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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역사 1-2

4. 다중 사용자 시스템[1960년대 후반]

1960년 후반 컴퓨터 크기는 작아지고 계산 능력은 높아졌다. 하지만 컴퓨터는 여전히 고가였고, 허가받은 몇몇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값비싼 컴퓨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다중 프로그래밍(multiprogramming) 기술이라고 한다. 다중 프로그래밍 기술은 하나의 CPU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실행한다. 한 번에 하나의 작업만 하는 일괄 처리 시스템에 비하여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시스템 효율이 높다. 한 컴퓨터에서 음악을 들으면 문서 편집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중 프로그래밍 기술은 규모가 큰 식당에 비유할 수 있다. 큰 식당에서 요리할 때는 첫 번째 손님의 음식을 만든 후 두 번째 손님의 음식을 만드는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첫 번째 손님이 식사를 즐기는 동안 두 번째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만든다. 첫 번째 손님이 메인 요리릴 먹고 있다면 바로 디저트를 만들지 않고 두 번째 손님의 메인 요리를 만든다. 실제 컴퓨터 내 여러 프로그램은 다중 프로그래밍 기술로 동작한다. 이것은 마치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 필름을 생각해 보자, 영화 필름은 한 장 한 장의 정지된 사진이 모여 있는 깃이다. 이 사진들을 빠른 속도로 재생하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여러 작업 시간을 잘게 쪼개어 실행하면 여러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중 프로그래밍 기술에서 CPU는 사용 시간을 매우 작은 값으로 쪼개어 이를 여러 작업에 나누어 준다, 예를 들어 파워포인트, 크롬, 아래아한글을 동시에 열어 작업한다고 가정해 보자, CPU가 각 작업에 1초씩 할당하면 작업은 끊어지면서 실행된다. 그러나 CPU 시간을 0.1초 간격으로 나누어 주면 운영체제는 파워포인트 작업에 0.1초, 크롬 작업에 0.1초, 아래아한글 작업에 0.1초를 돌아가며 배정하고, 파워포인트 작업은 0.3초 뒤에 다시 CPU를 얻어 작업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시간 분배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반복되면 모든 작업이 동시에 실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작업을 여러 개 조금씩 처리하여 마치 동시에 실행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시스템을 시분할 시스템(time sharing system)이라고 한다. 시분할 시스템은 CPU 시간을 잘게 쪼개어 작업들에 나누어 줌으로써 모든 작업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시분할 시스템에서 작업을 여러 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한 삶이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작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시분할 시스템은 하나의 컴퓨터에서 여러 명이 작업할 수 있는 다중 사용자 시스템(multi-user system)을 가능하게 했다. 비싼 컴퓨터를 한 사람 혹은 하나의 작업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5. 개인용 컴퓨터[1970년대 후반]

애플 II 컴퓨터의 등장

스티브 잡스는 1977년에 애플(Apple) 컴퓨터를 발표했다. 자신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판 돈으로 애플 II를 만들었다. 애플 II는 개인용 컴퓨터(Persomal Computer, PC)의 시초다. 1970년대에 컴퓨터는 에어컨이 설치된 전산실에서 소수의 허가받은 사람만 만질 수 있는 기계였다. 크고 비싸고 복잡하여 일반인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물건이었다. 그런 컴퓨터를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기계로 만든 것이 애플 II 컴퓨터다. 애플 II 컴퓨터는 저장 장치로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했다. 음악을 저장했던 카세트테이프에 소프트웨어를 저장한 것이다. 카세트테이프 이후에는 속도가 빠른 플로피디스크를 저장 장치로 사용했고, 하드디스크가 보급되면서 소프트웨어 복사는 더 빠르고 쉬워졌다. 그러다 보니 애플 II를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개인용 컴퓨터를 소유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게임 외에도 문서 작성기, 엑셀, 그림 제작 프로그램, 음악 제작 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여러 작업에 응용하면서 컴퓨터는 게임기가 아닌 현재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IBM의 개방 정책과 애플의 폐쇄 정책

애플 II가 성공하면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급격히 커졌다. 당시 대형 컴퓨터를 만들던 IBM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뒤늦게 발을 들였다. 1981년에 애플보다 성능이 더 좋은 IBM XT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게임과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는 애플 II에 비하여 IBM XT용 소프트웨어는 턱없이 부족했다. 시장에서 고전하던 IBM은 개방 정책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애플은 폐쇄 정책을 사용한다. 폐쇄 정책은 애플 제품을 자신만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아이폰은 애플에서만 제조하고 판매한다. IBM의 개방 정책에 따라 삼성이나 LG 같은 회사들도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만든 컴퓨터를 'IBM 호환 컴퓨터'라고 한다. 개방 정책으로 하드웨어 가격은 싸지고 소프트웨어는 풍부해지면서 IBM 호환 컴퓨터 판매는 급증했다. 컴퓨터에는 꼭 필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CPU와 운영체제다. IBM 호환 컴퓨터는 CPU로는 인텔을 사용하고, 운영체제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를 사용한다. 누가 IBM 호환 컴퓨터를 만들든지 인텔 CPU와 MS-DOS는 꼭 필요했다. 그래서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하여 IBM은 비싼 가격 때문에 많이 팔리지 않아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철수했다.

매킨토시와 윈도우

IBM 호환 컴퓨터가 인기를 누리면서 애플 컴퓨터 판매량은 급감했다. 스티브 잡스는 줄어드는 판매량을 만회하고자 1984년 '매킨토시(Macintosh)'라는 컴퓨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킨토시를 만들기 몇 해 전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 연구소를 방문하여 마우스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보게 되고, 이를 개인용 컴퓨터에 적용한다. 당시 IBM 호환 컴퓨터들은 문자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MS-DOS를 사용했었다. MS-DOS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변경된 것이 윈도우(Windows)다. 윈도우는 3.1부터 시작하여 현재 버전은 윈도우 10이다.